2008년이 안녕 ~ 을 하고, 기축년 새해 2009년의 대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
새해를 맞이하여 해돋이를 보겠다고 몰려든 명소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고생들 하였다고 들 하는데...
그래도 일년동안 아무 탈없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되게 해 달라 빌고 왔겠죠.
사진 <을숙도>
친정 어머니 생신을 몇일 앞두고 있었지만 새해 첫날 생신을 앞당겨 하기로 하고
친정에서 모두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친정 어머니와 다섯자매, 사위다섯, 외숙모님, 외사촌 오빠 둘. 14명이 모였다.
12월31일 저녁에 퇴근후 모두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막내딸이 47이되었다. 큰언니가 60이되었고....
어느새 이렇게 인생 반 고비를 넘기고있는 나이가 되었는지.
참으로 눈깜짝할사이 인것만 같다.
서울에서 3팀, 경주에서 1팀, 부산에서1팀 골고루 흩어져 살다보니 자주 보기가 어려워
특별한날 아니고는 볼수가 없다.
그래서 모두 모이기위해 다 같이 쉬는 날을 선택하여 생신 상을 차려 드리기로 햇던 것이다.
모두 모인저녁 시간은 10시30분, 다과와 함께 술상을 앞에놓고 이야기 꽃이 핀다.
셋째언니의 동창회모임에서 있엇던 지나간 이야기들이 입담 좋은 언니를 통해서 리얼하게도 이어지고
듣는 우리는 숨이 넘어가도록 웃어 제낀다. 언제 만나도 즐겁고 반갑고 수다가 이어진다.
외숙모님은 지금은 안계시고 없는 아버지 얘기도 하시고,
한 마을에 같이 살았기에 외사촌이 친 사촌보다 가깝게 지내고 있다.
우리는 친 사촌이 없기에 더욱더 친할수 밖에 없는것 같다.
대전에 살고계시는 이모집에 가면 이모가 그렇게 잘 해주시고 챙겨주시고 했다면서...
지나간 세월의 추억을 끄집어 내어 지금은 안계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여 주시었다,
그렇게 이야기 꽃이 피어 새벽 3시까지 이어진다.
내일을 위하여 모두들 잠자리에 들지만 ...
오랜만에 만난 자매들은 아직도 정신이 말똥말똥하여 잠이 오지않는다.
소곤소곤 이야기가 끝이 안난다. 피곤한 사람은 잠이들어 섹섹거리고 자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잠좀 자자" 하면서 그만 하기를 권한다.
그래도 킥킥대면서 아랑곳 하지 않는다.
둘째, 셋째, 넷째, 셋이서 밤을 꼴딱 세고 말았다. 눈 한번 붙이지 않고도 생생하다. ^^
친정어머니 생신날인 아침에 우리는 날을 꼴딱새고는 아침을 준비한다.
그래도 즐겁다. 이제부터는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하나하나 메뉴를 채워 나간다.
드디어 상이 다 차려지고, 어머니 가운데 앉혀두고 빙 둘러서서
떡케익을 직접 만들어온 셋째언니 작품을 가운데 놓고 축가 노래를 불러 드린다.
85번째 생신이었다.
그동안은 항상 어머니께서 서울에 가계시는 바람에 생신을 서울에서 하였는데...
올해는 그냥 집에 있기로 하여 집에서 모두모여 한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생신날 외숙모 와 친정 조카들 까지 참석을 하니 더없이 행복한 생일이었을 것이다.
요즘 자기 부모 생신도 외식으로 끝내고 마는 세상인데...
고모생일이라고 와주는 조카들이 ... 그리고 시누 생일에 참석해주는 외숙모가 얼마나 고마운가 !~~
너무 화목하고 좋은 생신 날이었던것 같다.
가정에서의 축하노래가 있엇고 아침식사를 마친다음
사위들은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기로 하고 딸 들은 음식을 정갈하게 하여
회관에 모여있는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였다.
예전엔 모두들 집으로 초대를 하여 했는데..
이제는 회관에 모여있는 자리에 갔다드리니
훨씬 수월해 진것 같고 간단하게 대접할수있는것 같아 좋았다.
이제는 조카들도 결혼할 만큼 혼기가 차있어 3월에 한명하고 5월에 한명하고..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가는거겠지.
뒤돌아보면 엇그제 같은 추억들이 계산을 하면 한없이 긴 시간들이 흘렀던것이다.
어릴적에 이불속에서 발로 장난치며 "이거 누구발이야" 하며 깔깔대던 그 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글자글 하게 생겨 만나도 어찌그리 그시절로 돌아간 기분인지..
참으로 정겹고 서로 챙겨주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좋은것 있으면 나누어주고 정보 교환하고
다들 열심히 살았다는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제는 모두들 잘 살고 있다.
여행다니면서.... 여가생활 잘 하면서.... 문화생활도 누리고
바른생활로 열심히 살았기에 지금에와서 이렇게 누리고 사는것 아닐까. ~
우리는 딸만 다섯자매다.
언제든 단합이 잘되고, 큰언니와 형부가 하자고 하면 잘 따라 주고
토를 다는 법이없다. 큰형부가 작년에 공무원 정년퇴직을 하여 쉬고 있지만
노후보장 되게 잘 해놓은 덕에 정말 여유로운 생활 즐기며 사는 모습이 동생들인 우리에게
귀감이 되어 형부의 말씀은 곧 법이다.
그래서 질서 유지가 잘 되고 모여라~ 하면 특별히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가고싶어 안달하는 것 보면 동서들간의 우애가 정말 좋은것 같지 않은가.
그래서 동네에서도 부러워 할만큼 다복하고 행복하고 정겨운 자매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말 연시를 자매들과 한께 보내느라
해돋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더욱더 좋은시간들을 보내고 온것 같아
기축년에는 모두들에게 행운이 가득한 한해가 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