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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상남도

밀양 완재정 이팝나무꽃 위양지반영

 

 

이팝나무 꽃   - 박인걸 -

 

이밥이 나무위에 쏟아졌다.

난 그 시절 이밥이 먹고 싶어 군침을 삼켰다.

쌀독에는 쌀이 없었고

뒤주에는 보리쌀도 없었다.

배고픈 아이는 강냉이밥이 싫어도

주먹만 한 눈물을 흘리면서

신 김치와 함께 억센 밥을 삼켰다.

생일에 한 번, 설에 한 번,

재수가 좋은 해에는 조상의 제삿날

이밥 한 그릇 게 눈 감추듯 했다.

비타민 결핍증에 걸린 아이들은

누런 콧물이 고름처럼 흐르고

찔레꽃처럼 버짐이 얼굴로 번졌다.

구균감염 부스럼 병이 온 몸으로 퍼져도

페니실린이 없던 그 시대는

덧난 상처를 싸매지 못한 채

아기무덤에 묻히던 날

통곡하던 어미는 대낮에도 캄캄했다.

이팝나무 꽃만큼이나 쌀밥이 지천인데

그 때 그 아픈 기억은

아직도 명치끝에 붙어서 나를 괴롭힌다.

 

 

 

위양지에 반영된 완재정 이팝나무꽃

 

 

 

 

 

완재정이 이팝나무꽃에 둘러쌓여 보이질 않네.  ^^

 

 

 

 

 

 

 

 

 

 

 

 

 

 

 

 

 

 

 

 

 

 

 

 

이밥이 그리워 이밥꽃 핀다
이밥 일년 몇번 먹었나


보리쌀에 쌀 한즘
아버지 오빠 밥
쌀물 근처 못가는 집도 많았다

남의 나라 이야기 하지만

우리 옛날 이었다

설움 설움 중에 제일 큰

설움입니다

 

 

 

 

 

 

 

 

 

 

 

 

 

 

 

 

 

 

 

 

 

 

 

 

 

 

 

 

 

 

 

 

 

 

 

 

 

 

 

 

 

 

 

 

 

 

 

 

 

 

 

 

 

 

 

 

 

 

 

 

 

 

 

 

 

 

 

 

 

 

 

 

 

 

 

 

 

 

 

 

 

 

 

 

 

 

 

 

 

 

 

 

 

 

 

 

 

 

 

 

 

 

 

 

 

 

 

 

 

 

 

 

 

 

 

창포꽃

 

 

 

 

 

 

 

 

 

 

 

 

 

 

 

 

 

 

 

 

 

 

 

 

 

 

 

 

 

위양지 둘레에 있는 왕버들나무

 

 

 

 

 

얼마나 오래됐으면 울퉁불퉁 그게 더 멋지고 아름답게 보인다

 

 

 

 

 

 

 

 

 

 

 

 

 

 

 

 

 

 

 

 

 

 

 

 

 

 

 

 

 

 

 

 

 

 

 

 

 

 

 

 

 

 

“옛날 경상도 어느 마을에 열여덟 살에 시집온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시부모님께 순종하며 쉴 틈 없이 집안일을 하고 살았지만,

시어머니는 끊임없이 트집을 잡고 구박하며 시집살이를 시켰다.

온 동네 사람들은 이 며느리를 칭송하는 한 편 동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큰 제사가 있어 며느리는 조상들께 드리는 쌀밥을 짓게 되었다.

항상 잡곡밥만 짓다가 모처럼 쌀밥을 지으려니 혹 밥을 잘못지어 시어머니께 꾸중을 들을 것이 겁난 며느리는

밤에 뜸이 잘 들었나 밥알 몇 개를 떠서 먹어보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순간 시어미가 부엌에 들어왔다가

그 광경을 보고 제사에 쓸 멧밥을 며느리가 먼저 퍼 먹는다며 온갖 학대를 하셨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며느리는 그 길로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어 죽었고,

이듬해 이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서 나무가 자라더니 흰 꽃을 나무 가득 피워냈다.
이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된 나무라 하여 동네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4월(음력)’이라 초여름 되니 입하 소만의 절기로다. 비온 끝에 햇볕이 나니 날씨도 화창하다. 떡갈나무 잎이 피어날 때에 뻐꾹새가 자주 울고 보리 이삭이 패어나니 꾀꼬리가 노래한다. 농사도 한창이오.

‘농가월령가 4월령’은 이때가 모심기를 비롯해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절임을 강조하는 노래다. 옛사람들은 일일이 달력에 의하지 않아도 나무를 보고 농사철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주로 들녘의 가장자리에서 커다란 나무로 자라면서 나무 전체를 온통 새하얀 꽃으로 뒤집어쓰는 이팝나무가 있어서다.

 

모내기가 한창인 5월, 옛날 우리 조상들은 모내기가 시작되기 전에 바로 이 나무! 이팝나무를 보고 올 해의 풍년을 점쳤다고 한다. 모내기를 하기 전에 습도에 따라서 나무의 꽃이 많이 피거나 적게 피기도 하는데 꽃이 핀 모양에 쌀밥이 얹혀진 것 같다는 모양에서 유래되었다는 이팝나무. 마을입구부터 이팝나무 가로수가 쪼르륵…. 꽃밥을 얹고 있다. 이팝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자기향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