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차
영원사, 벽송사, 서암정사, 산청 동의보감촌, 밤머리재를 넘어
대원사계곡 새재마을까지 드라이브 후 대원사 방문 산청 자양보유원지 1박
지리산 7암자중 영원사를 다녀왔다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 실상사.)
영원사는 경상남도 함양군 지리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일명 삼정산으로 불리는 곳으로 해발 920m의 고지대에 가람이 자리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양정마을에서 남서쪽 지계곡을 타고 도솔암을 지나 삼각봉 북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중간쯤에 위치한 영원사는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함양읍에서 지리산 영원사로 가는 길은 재미난 이야기로도 가득하다. ‘가루지기전’의 주인공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깃 들인 함양 오도재가 영원사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가 바로 오도재인데, 함양에서 인월 쪽으로 가다보면 조동 마을이 나온다. 조동 마을 입구에서 오도재를 통하면 바로 변강쇠와 옹녀가 정착한 등구 마천이 나온다. 마천마을을 지나면 하정마을이 나오고 지리산자연휴양림과 영원사로 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
영원사 방향으로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고 오르면 지리산 중턱에 자리한 영원사가 있다. 지리산 해발 9백여 미터의 산중턱에 자리한 영원사는 통일신라시대 영원대사가 창건한 이래 서산, 청매, 포광 스님 등의 당대 선지식들이 주석한 바 있는 수도도량이다. 지리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영원사는 지리산 주능선의 한가운데인 삼각고지에서 북으로 뻗은 삼정산을 뒤로 하고, 벽소령이 병풍처럼 앞으로 펼쳐져 있는 산세가 수려한 곳이다. 한때는 주변의 울창한 수림을 이용하여 너와로 이었던 100칸이 넘는 9채의 전각들로 웅장한 가람의 모습을 지녔을 만큼 내지리(內智異)에서 제일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영원대사가 영원사 부근에 토굴을 파고 8년을 계속 참선 수도를 하였으나 깨우침을 얻지 못해 수도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오다 물도 없는 산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 낚는 시늉을 하고 있는 노인의 말을 듣고 다시 참선 수도를 하고 깨우침을 얻었다고 한다. 영원대사가 창건할 때 얽힌 일화부터 예사롭지 않은 수도도량인 영원사는 고승들이 스쳐간 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실안록(組室案錄)을 보면 부용영관(芙蓉靈觀), 서산대사, 청매(靑梅), 사명(四溟), 지안(志安), 설파 상언(雪坡 常彦), 포광(包光) 스님 등 당대의 쟁쟁한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너와 지붕으로 된 웅장한 선방에 당대의 고승들이 즐비했던 영원사의 위용은 여순사건과 6.25전란으로 가람이 완전 소실되어 지금은 몇 개 남은 주춧돌과 부도들로 웅장했던 옛가람의 모습만 더듬을 뿐이다. 하지만 영원사 인근 산 곳곳에 흩어져 남아 있는 고승들의 호를 딴 부도들은 이름 있는 스님들이 수도하였던 곳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오랜 세월을 지키고 서 있다. 또 영원사에서 남쪽으로 마주보이는 산중턱의 토굴에서 오랫동안 참선한 수도승 청매스님의 방광사리탑과 선문염송설화(禪門念頌說話) 30권을 기록했다는 구곡각운대사의 사리를 보존했다는 상무주암의 필단사리 3층 석탑 등도 지난 날의 유서 깊은 영원사의 선풍(禪風)을 말해주고 있다.
백무동계곡에서 추성리로 가는길에 영원사 가는 이정표를 보았다. 지리산 7암자중 한곳인데 차로 갈수 있나? 싶어서 '가볼까요' '가보자.' ㅋㅋ 차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백두대간벽소령 표지석을 보고 잠시 주차하고 보니 '벽소령주차장휴게소' 였어
음정마을 산태골 지도까지 있었다
이곳이 음정마을 산태골
표지석 앞의 길을 따라가면 벽소령 가는길에서 영원사는 작은 마을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
길이 겨우 차한대 지나갈정도의 좁을 길이 가파른 오르막을 넘어서 내리막이었다가 구비구비 돌아갔다가 운전하는 사람도 긴장되지만 옆에 앉은 나도 긴장되어 주먹을 불끈 쥐고는 몸이 자꾸 앞으로 가고 있다. 만약에 마주오는 차라도 있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될것 같았다. 상당히 긴 거리였는데, 그래도 가다보니 영원사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영원사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옆으로는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고 바위엔 이끼가 끼어있어 습하다는걸 알겠다. 영원사로 걸어올라가 본다
정자 하나가 우릴 반겨준다
지리산 920m 에 있는 절치고 너무 예뻐서 놀랐다
오는길이 좁으면서 험해서 가자고 했던 걸 후회하고 있었는데
와서 보니 너무 좋아서 환희심까지 생긴다
영원사 양 옆으로 이어지는 암자순례길이 있었다. 이정표와함께 ....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게 인사부터 올리고 나와서 둘러본다
축대를 쌓은 돌 사이로 심어져 있는 연산홍 나무가 꽃필때면 정말 이쁠듯 하고
장작을 쌓아놓은 장작 더미도 보인다
산신각 가는길
복주머니란 자생지라는 푯말이 세워져있다
처마끝에 달린 풍경소리 들리는듯 하고, 등도 밤이면 불을 밝혀 주겠지.
공사중. 저기 계시는 아저씨 두분과 우리 둘 스님 한분. 조용한 산사에 다섯명이 전부였다.
920m라서 그런지 아래쪽의 무더위는 없었다. 바람이 시원해서 저녁엔 서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주차장에서 가파르게 올라야 법당에 오를수 있다
꽃도 피어 벌이 날아들고
부처님께 인사하고 내려 오는데, 스님과 아저씨 두분은 축대쌓는 공사 의논하는듯 도란도란 이야기가 들린다
'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네
영원사 부처님뵙고 왔던길 다시 내려간다.
모르는길을 갈땐 긴장 하지만, 이제는 아는길이 되었다.
마주오는 차 한대없이 잘 내려가서 추성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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