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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청북도

도담의 아름다운 세 봉우리 도담삼봉


도담삼봉

명승제44호 지정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山明楓葉水明沙
석양의 도담삼봉에는 저녁노을 드리웠네
三島斜陽帶晩霞
신선의 뗏목은 푸른 절벽에 기대어 자고
爲泊仙蹉橫翠壁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진다
待看星月湧金波

  

저녁노을로 아름답게 물든 도담삼봉을 보고 퇴계 이황은 〈도담삼봉(嶋潭三峰)〉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도담에 떠 있는 세 봉우리, 아름다운 도담삼봉의 수려한 자태에 취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도담삼봉의 절경에 심취해 이곳의 빼어난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남긴 이는 수없이 많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단양시내에서 제천 방향으로 3km 정도 남한강을 따라가면 맑은 물이 굽이치는 강 한가운데에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바로 도담삼봉이다. 푸른 강물 위에 기암괴석이 모두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 가운데 봉우리(중봉)가 가장 높고 각각 남과 북에 낮은 봉우리가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중봉은 주봉으로서 장군같이 늠름한 형상을 하고 있고, 남봉은 교태 어린 여인에 비유되어 첩봉 또는 딸봉이라 하며, 북봉은 이를 외면하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처봉 혹은 아들봉이라고 한다.





중봉에는 현재 삼도정(三嶋亭)이라는 육각정자가 서 있다. 삼도정은 세 봉우리와 어울려 한층 더 경관미를 돋보이게 한다. 1766년(영조 42) 단양군수로 부임했던 조정세(趙靖世)가 처음으로 이곳에 정자를 짓고 능영정(凌瀛亭)이라 이름 지었다. 이후 1900년대에 김도성(金道成)에 의해 사각정자가 목조건물로 지어진 후 빼어난 모습을 간직해왔는데 안타깝게도 1972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다. 이후 1976년 콘크리트로 다시 지은 정자가 삼도정이다.






퇴계 이황은 단양을 무척 사랑했다. 단양의 빼어난 경치 때문에 스스로 청해서 단양군수로 부임하기도 했다. 단양군 내에는 명승지가 많았는데 이황은 그중에서도 도담삼봉을 가장 으뜸이라 했으며 아름다운 경승지를 보고 많은 시를 남겼다. 도담삼봉은 황준량, 홍이상,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의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을 많이 남긴 곳이다. 그림에 나타나는 도담삼봉은 실경과 거의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다.







도담삼봉은 조선시대에 이미 잘 알려진 명소였기 때문에 옛 문헌에도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양군 산천조에는 “도담은 군 북쪽 24리에 있다. 세 바위가 뾰족하게 못 한가운데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택리지》 복거총론 산수편에는 한강 상류에 위치한 영춘, 단양, 청풍, 제천 등 4군의 산수를 말하면서 빼어난 산과 시내, 기암과 골짜기의 경치로 이담삼석(二潭三石)을 설명하고 있다. 이담삼석이란 도담과 구담, 그리고 상선암과 중선암, 하선암을 의미한다.







도담삼봉은 고지도에도 자주 등장한다. 《해동지도》에는 상진나루, 즉 남한강 가운데 도담이 표시되어 있다. 《1872년 지방지도》에는 도담리의 맞은편에 뚜렷하게 세 개의 봉우리가 나타나 있다. 또한 〈대동여지도〉에는 상진나루가 가운데, 은주암과 도담이 그 양측에 그려져 있다.






조선왕조의 이념적 기반을 구축한 개국공신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즐겨 찾았다. 태조 이성계의 장자방 역할을 했던 정도전은 도담의 경치를 좋아하여 젊은 시절 이곳에서 오랫동안 청유했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정도전은 삼봉에 얽힌 전설의 인물로도 전해진다. 전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매년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가져온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쓸데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에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과거 남한강의 수운이 번창하던 시기에 도담삼봉의 나루에는 소금배와 뗏목들이 몰려들어 물산이 넘쳐났고, 경강상인과 봇짐장수들이 흥청거렸다. 지금도 당시에 불리던 〈삼봉용왕제소리〉와 〈띠뱃노래〉, 〈짐배노래〉 등 여러 민요뿐만 아니라 삼봉주막의 주모가 부르던 한탄 섞인 노랫가락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짐배노래〉는 도담삼봉으로부터 시작된다.


영월 영춘에 내리는 물은 도담삼봉 안고 돌고
도담삼봉 흐르는 물은 만학천봉 안고 도네






영월로부터 흐르는 남한강 물속에 솟아오른 도담삼봉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기암이다.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면 산 위에 이향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도담삼봉과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석문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매우 아름답다. 현재 도담삼봉의 수위는 충주댐의 조성으로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만수위는 댐 조성 이전보다 2m 정도 상승해 약 3분의 1이 물에 잠기게 된 상황이다.







도담삼봉은 이황이 단양군수로 부임해서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단양팔경 중의 하나다. 도담삼봉을 비롯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석문, 구담봉, 옥순봉 등 여덟 곳의 경승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지형의 훼손이 많은 곳을 제외한 도담삼봉, 사인암, 석문, 구담봉, 옥순봉 등 다섯 곳이 현재 국가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단양팔경 이외에도 관동팔경, 관서팔경, 양산팔경 등 팔경으로 명명된 아름다운 경승지가 아주 많다. 팔경은 구곡과 함께 아름다운 경승지에 붙여지는데 전국의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팔경으로 대표되는 명소를 지니지 않은 곳이 없다. 도담삼봉은 아름다운 산수를 지극히 사랑한 우리 선조들의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승화된 팔경문화를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 절승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가 정말 상그라웠다

도착했을때는 그냥 폴폴 날리던 눈이 잠시후 함박눈이 되어 내린

추운건 둘째치고 기분 좋아 훨훨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다 .ㅋㅋㅋ

우리뿐만이 아니고 같이있던 여행객들도 목소리에서 이미 흥분된듯 톤이 높아지고있다.












































































































































































































겨울여행 2박3일 여기서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