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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월에 피는꽃

5월에 핀 꽃

4월 마지막 날 !

종일 비가 내린다

가는게 아쉬워 내리는 눈물인가 !

심술궂게 시샘하던 변화무쌍했던 날씨였는데

미세먼지, 바람, 황사, 꽃가루, 많이도 괴롭히더니

이렇게 또 가는구나 !

5월이 기다려졌었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맑고 싱그러운 신록이 펼쳐질 아름다운 봄이다.

 

 

 

 

애기똥풀

 

 

 

 

 

 

봄이 되면/나태주

봄이 되면
산과 들과 골짜기는
꽃과 신록으로 호사를 하고
개구리 울음 소리로
귀까지 호사를 하고
가진 것 별로 없는
나도 봄 따라

 

 

 

큰 으아리꽃

 

 

 

 

 

 

봄날/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큰으아리꽃

 

 

 

 

 

 

봄소식 / 용혜원

봄이 온다하기에
봄소식 전하려했더니
그대 마음은
아직도
한 겨울이었습니다.

 

 

 

큰으아리꽃

 

 

 

 

 

 

봄 그리고 너  - 윤보영 -


가슴 따뜻한 너를
내가 봄이라 불렀더니,
넌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너를 내가 꽃이라 불렀더니,
넌 나에게 다가와 향기를 내밀었다

그런 너를 내가 좋아하고 있다.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다.

 

 

 

큰으아리꽃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 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청아암 언덕에 군락을 이루어 하얗게 피었던 "미나리냉이"꽃

 

 

 

 

 

 

바람과 봄 / 김소월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 내 몸에는
꽃이라 술盞이라 하며 우노라.

 

 

 

미나리냉이꽃

 

 

 

 

 

산사나무 꽃 (청아암에서)

 

 

 

 

 

 

어느 봄날 / 나희덕

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산사나무 꽃

 

 

 

 

 

 

산사나무

5월의 태양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날, 청초한 초록 잎 사이로 하얀 꽃구름을 피워 청춘을 유혹하는 나무가 있다. 햇빛을 워낙 좋아하여 야산의 능선이나 숲 가장자리의 양지바른 곳에서 고운 자태를 비로소 볼 수 있다. 우리 이름은 산사나무, 영어 이름은 ‘오월의 꽃’이다.

산사나무 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광나무와 이노리나무를 포함하여 세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1천여 종이 있는 대식구다. 대체로 더운 지방보다는 북반구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자란다.

동양의 산사나무는 주로 약재로 쓰는 나무일 뿐이지만, 유럽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전설을 가진 민속나무로 알려져 있다. 고대 희랍에서의 산사나무는 희망의 상징으로서 봄의 여신에게, 로마 사람들은 꽃의 여신에게 바쳤다. 지금도 5월 1일이면 산사나무 꽃다발을 만들어 문에 매달아 두는 풍습이 있다. 영국에도 산사나무에 얽힌 전설이 많이 남아 있으며, 5월이 되면 태양숭배를 상징하는 축제를 열고 하루 종일 야외에서 춤을 추면서 보낸다고 한다. 이때쯤 활짝 피는 산사나무 꽃은 5월의 상징이었다.

1890년 근대 노동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노동절 행사가 5월 1일로 정해지자 산사나무 꽃은 자연스레 신성한 노동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그래서 영어 이름은 ‘메이플라워’, 즉 오월의 꽃이다. 산사나무 꽃은 행복의 상징이었으며, 아테네의 여인들은 결혼식 날 머리를 장식하는 데 이용했다. 로마에서는 산사나무 가지가 마귀를 쫓아낸다고 생각하여 아기 요람에 얹어두기도 했다

 

 

 

 

이렇게 서양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에 취했다면 동양 사람들은 열매의 약리작용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다. 중국과 일본 및 우리나라에서는 산사나무 열매를 ‘산사자(山査子)’라 하여 감기 기침은 물론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쓰였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산림경제(山林經濟)》1) 〈치약(治藥)〉 편에 보면 “산속 곳곳에서 나는데 반쯤 익어 맛이 시고 떫은 것을 채취하여 약에 쓴다. 오래 묵은 것이 좋으며 물에 씻어 연하게 쪄서 씨를 제거하고 볕에 말린다”라고 나와 있다.

꽃이 지고 곧바로 열리기 시작하는 열매는 뜨거운 여름 태양에 달궈져 8월이면 벌써 푸른 잎을 배경으로 빨갛게 익기 시작한다. 지나온 꽃 세월이 아쉬운 듯, 껍질에는 작디작은 하얀 반점이 박혀 있다. 구슬만 한 크기에 전체 모습은 귀여운 아기사과와 영락없이 닮았다. 핏줄을 속일 수는 없는 듯, 산사나무는 장미과 중 배나무아과(亞科)라 하여 사과나무와 한 족보를 이루기 때문이다. 열매를 씹어 보면 역시 사과처럼 새콤하고 달큼한 맛이 난다.

열매는 약재 말고도 쓰임이 많다. 《계산기정(薊山紀程)》2) 에는 “산사는 크기가 밤알만 하고, 살이 많고 맛이 좋으며, 보드라운 가루로 만들어 꿀에 타 떡을 만든다”라고 나와 있다. 또한 산사 떡이나 산사정과(正果)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어원을 알 수는 없으나 옛 이름은 아가위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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