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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경상남도

구름이 아름다운 천성산에서

우물과 마음의 깊이

 

보이지 않는 우물이 깊은지 얕은지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보면 알게 됩니다.

돌이 물에 닿는데 걸리는 시간과 그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서 우물의 깊이와 양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깊은지 얕은지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한 마디 말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깊으면 ... 그 말이 들어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흔들리고 흥분한다면 내 마음이 아직도 얕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깊고 풍성하면 좋습니다. 이런 마음의 우물가에는 사람들이 모여 들어 갈증을 해소 하며 새로운 기운을 얻습니다.

비난이나 경멸의 말 던짐에 내 우물은 어떻게 반응을 보일까요? 내 마음의 우믈은 얼마만큼 깊고 넓을까요?

 

 

 

 

 

 

 

 

 

 

 

영축산 마루금 위로 구름이 떠 있고

 

 

 

 

 

통도사가 있는 양산시 상북면 방향이다

 

 

 

 

 

천성산

파아란 하늘 하얀 뭉개구름이 멋졌던 날

 

 

 

 

 

하이얀은  하얀 뭉개구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을 ....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는 낙엽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이 그러하고

 

 

 

 

 

나이가 들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그러하리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

 

 

 

 

 

그도 그럴것이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변하고

 

 

 

 

 

끝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산다는 건 무엇이고 삶이란 또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게다

 

 

 

 

 

대자연의 순환 이치가 어디 자연 뿐이랴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 보면 

후회스런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으나

 

 

 

 

 

묵묵히 걸어온 저 길 위에 핀 

겸손하면서도 소담스런 가을꽃을 보노라면

 

 

 

 

 

그래도 성실하게 살아온 날들의 일과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가리라.

 

 

 

 

 

천성산2봉이 앞을 가로막았네.

 

 

 

 

 

천성산2봉 뒤로 울산시내가 보이고

 

 

 

 

 

영축산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덩이가 너무 경이롭다

 

 

 

 

 

멋져  ^^

 

 

 

 

 

통도사가 있는 상북면 방향

 

 

 

 

 

 

 

 

 

 

 

 

구름   - 김주대 -

 

양 떼가 이동하는 하늘을 보았다

몽골의 어느 길가 깊고 고요한 사람들처럼

산은

양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었다

 

 

 

 

 

 

 

 

 

 

 

 

 

 

 

 

 

 

 

 

 

 

 

 

 

 

 

 

 

 

구름   - 정연복 -

 

너른 하늘에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마냥 부러워만 말자.

온 몸의 힘을 빼고

마음의 긴장도 다 풀고

바로 지금 나도

한 점 구름이 되자

끝없이 넓은 세상에 살아 있어

참 좋다 참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자. 

 

 

 

 

 

 

 

 

 

 

 

 

 

 

 

 

 

천성산2봉

 

 

 

 

 

 

 

 

 

 

 

산넘어 울산 시내까지 선명하게 잘 보인다.

 

 

 

 

 

희미하게 보이는 산너울 사이사이 부산 시내 도시건물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장산. 황령산도 보이고

 

 

 

 

 

 

 

 

 

 

 

 

 

 

 

 

 

 

 

 

 

 

 

 

 

 

 

 

 

 

 

 

 

 

 

 

구름   - 이성선 -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람에 쏠리지만 구름은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에 살면서도 마을 샛강에 얼굴 묻고 웃는다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꺽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대어 눈물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신선한 강에 쓰고 나비 등에 쓰고

아침 들꽃의 이마에 말을 새긴다

구름이 밟을수록 땅은 깨끗하다.

 

 

 

 

 

 

 

 

 

 

 

 

 

 

 

 

 

 

 

 

 

 

 

 

 

 

 

 

 

 

 

 

 

 

 

구름   - 최종진 -

 

내 죽어 다시 태어난다면 한 조각구름이나 되어 

어느 황향한 산 위에 호젓이 떠 있으리라

 

설령 내 생명이 바람에 정처 없이 떠돌지라도

한 오리 애착도 남기지 않고 

산산이 부서져 비 되어 떨어져도

애처로울 것 하나 없는 가벼운 영혼이고저

 

밤이면 별들의 속삭임도 들어보고

떨고 있는 초생달도 품어 보리라

 

 

 

  

 

 

 

 

 

 

 

 

 

 

 

 

 

 

 

 

 

 

 

 

 

 

 

 

 

 

 

 

 

 

 

 

 

 

 

 

 

 

 

 

 

 

 

구름   -유홍준 -

 

구름이 끊임없이 자신을 찢어 던진다

찢어진 것들이 또 제 몸을 찢어 던진다

구름 아래를 배회하다 지쳐, 나뭇가지에 않는다 

파르르 깃털을 턴다 

새를 삼키지 못한 구름의 욕망이 검고 

귀가를 원치 않는 새의 갓이 검푸르다

저 새의 눈알은 빨갛다 

저 구름의 몸통은 빨갛다 

저녁이다 

찢어진 구름 덩어리들 사이로 붉은 태양이 진다

또 어디선가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랑곳없이,

나는 또 한 덩어리의 밥을 밀어 넣는다.

 

 

 

 

 

 

 

 

 

 

 

 

 

 

 

 

 

 

 

 

 

 

 

 

 

 

 

 

 

 

 

 

 

 

 

 

 

 

 

 

 

구름에게 길을 묻다  - 정연복 -

 

잔잔한 바다 같은 파란 하늘에

평안히 떠가는 구름에게 길을 물었더니 

살짝 귀띔 해주네.

높은 하늘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면 

인간 세상은 너무 분주하고 복잡하게 돌아가네

사람들도 쓸데없는 생각이나 고민이 너무 많은것 같아.

딱히 무슨 길이 있겠어

그냥 제 길 가면 되는 거지 지나친 욕심과 허영심 미움과 질투와 경쟁심에서 벗어나

하늘같이 평화롭고 깊은 바다같이 고요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순간순간 

가고싶은 길로 가면 되는 거지.

 

 

 

 

 

 

 

 

 

 

 

 

 

 

 

 

 

 

 

 

 

 

 

 

 

 

 

 

 

 

 

 

 

 

 

 

 

 

 

 

 

 

 

 

 

 

 

 

 

 

 

 

 

 

구름과 바다의 길   - 이성선 -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속을 들여다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이 나의 길이다.

 

 

 

 

 

 

 

 

 

 

 

 

 

 

 

 

 

 

 

 

 

 

 

 

 

 

 

 

 

 

 

 

 

 

 

 

 

 

 

 

 

집으로 가는길   -장정옥 -

 

천성산과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개구름을 두고 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네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들

머얼리 보이는 영축산 마루금

천성산2봉 넘어로 보이는 울산의 도심도

산너울 사이사이 아련하게 보이는 부산의 도심도

고운 단풍도 가지말라고 나를 붙잡는다

저 산위에 누워있는 바위들도

보푸라기 날려버린 억새대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도

가지말라고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구름은 집 없이 떠돌다 사라지는데 

나는 집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