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축구장 가로수 단풍길 걸으며 사진도 찍고,
태화강 국가정원에도 들렀었다
이맘때면 국화꽃이 피었을것 같아서 갔는데 역시나 예쁘게 피었고,
국화꽃 향기가 사람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꽃도 예쁘지만 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마냥 있고 싶을 정도였다.
지난해 보다는 면적이 3/1로 축소 되었지만 여기에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가 있었다
평일이었지만 사람들 많았다
국가정원은 태화강변으로 억새도 피어 하얀 물결 일렁이듯 운치 있고,
구름이 많아서 흐린날이다 보니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그게 많이 아쉬웠다.
꽃사진은 햇빛이 중요한데 .... 말이죠. ㅋㅋ
가을에 오면 대숲은 걷지 않고
정원쪽으로 걷게 되는것 같다.
꽃들이 많이 피어 있으니 ...
대숲 보다 꽃이지. ^^
홀쭉이처럼 키가 큰 미루나무가 포인트.
국화향기 너무 좋았어
미루나무가 두 그루였어. 멋지다 ~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운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노오란 국화꽃 사이사이
보라색 하얀색 꽃이 피어
포인트를 찍어 놓았네
진보라색 꽃이 포인트
연보라색 꽃이 포인트
황토색, 진보라색 꽃도 포인트
노오란 국화꽃
참 !
곱고 예쁘다
눈물나네 - 서정주 -
눈물 나네 눈물 나네
눈물이 다 나오시네.
이 서울 하늘에
오랜만에 흰 구름 보니
눈물이 다 나오시네.
이틀의 연휴에
공장 쉬고
차 빠져나가
이 서울 하늘에도
참 오랜만에
검은 구름 걷히고
흰 구름이 떠보이니
두 눈에서
눈물이 다 나오시네.
가을비 소리 - 서정주 -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꽃피는 것 기특해라 - 서정주 -
봄이 와 햇빛 속에 꽃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으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피는 것 기특하여라.
늙은 사내의 詩 - 서정주 -
내 나이 80을 넘었으니
시를 못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깍어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깍어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 발톱이나 이뿌게 깍어주자
내 시에 나오는 초승달같은
아내 손톱밑에 아직도 떠오르는
초사흘 달 바래보며 마음달래자
마음달래자 마음달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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