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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

오륙도 수선화

오륙도 공원에는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내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그리스신화속에
나르키소스라는
아주 잘생긴 청년이 있었는데
모든 처녀들이 구애했지만 받아 주지 않았다
그중 한처녀가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에게 찾아가
나르키소스도 그 어떤이를
사랑하게해주되
절대 이루어지지말게 해달고 복수를 부탁했다
그후
나르키소스는
강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하여
그 강속으로 뛰어 들었다고 한다.
그 물위에 핀 꽃이 수선화
꽃말은 자기애 고결 신비 자존심

 

 

 

 

 

 

 

 

 

 

 

 

 

 

 

 

 

 

 

 

 

 

 

 

 

 

 

 

 

 

 

 

 

 

 

 

 

 

수선화  <나태주>


언 땅의 꽃밭을 파다가 문득
수선화 뿌리를 보고 놀란다.
어찌 수선화, 너희에게는 언 땅 속이
고대광실 등 뜨신 안방이었드란 말이냐!
하얗게 살아 서릿발이 엉켜 있는 실뿌리며
붓끝으로 뽀족이 내민 예쁜 촉.
봄을 우리가 만드는 줄 알았더니
역시 우리의 봄은 너희가 만드는 봄이었구나.
우리의 봄은 너희에게서 빌려온 봄이었구나

 

 

 

 

 

 

 

 

 

 

 

 

 

 

 

 

 

 

 

 

 

 

 

 

 

 

 

 

 

 

 

 

 

 

 

 

 

 

 

 

 

 

 

 

 

 

 

 

 

 

 

 

 

 

 

 

 

 

수선화  <향초 허정인>

 

시린 바람

에이는데

결코 연약하지 않아

긴 속살 세워 피워 낸

네 신념

네 용기

기어이 겨울을 뚫었다

맑고 청초한

노란 수선화!

너를 안고 보니

어둡던 긴 침묵이 깨어나

나의 겨울이 웃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