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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경상남도

영남알프스 천황재 억새길.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에 있는 천황재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햇살에 반짝이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물결......

산행하면서 힘든심신 쉬어가며 바라보면, 그 매력에 흠씬 빠져들게 된다

채력단련에 좋은 등산길 오르고 나면 힐링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쉬어가는 길목이 아름답다. 

 

 

천황재억새

데크평상 에서 점심먹고 쉬어가고 비박하고 .....

 

 

 

저 위에 돌탑은 누가 쌓았을까?

 

 

 

 

가을 들국화

 

계단길옆

들국화 쑥부쟁이는 산객님들을 환한미소로 반겨주고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하늘 억새
 
                          -박종영-

산을 오르다 보면 억새는
언제나 산을 향해 머리를 푼다

 

 

은빛 웃음으로 조아리는
한 움큼 이별의 말씀,
산 위로, 산 위로만 올려보내는 춤사위

 

 

풍경 한 폭 멈춰선 산허리 어디쯤,
큰 고요가 서러워서
저토록 머리 풀고 이별을 손 흔드는 것인가?

 

 

산굽이 돌아 바라만 봐도 오싹해지는
저, 초록 물빛 선선한 바람따라
동동하게 여문 가을 들녘,

 

 

무더위 밀어내고 일어선 황토길에
보송보송 목화송이 하르르 하얀 웃음 흩날리고,
덩달아 나도 하얗게 흔들리고.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는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숩관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불교 경전은 말하고 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오늘날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략한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주는가.

내가 내 삶을 만들어 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