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을 잊게하는 망우초(忘優草)
원추리
여름 정원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누군가에 손짓하는 듯 길게 꽃대를 세운 원추리에게
오늘 살짝 말을 걸어봅니다.
예로부터 원추리를 "망우초(忘優草)" '근심풀이풀'이라고 불렀는데
근심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입니다.
당나라 황제 현종은 양귀비와 함께 정원을 거닐며
'원추리를 보고 있으면 근심을 잊게 되고,
모란을 보고 있으면 술이 잘 깬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예로부터 노랑은 '행복'과 '부귀'를 상징하는 색으로
오방색 중에서 중앙에 위치해
여러 방향에서 오는 잡귀를 막아준다고 하여 장독대가 있는 집
안쪽 뜰에 많이 심었습니다.
옛사람들은 꽃을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어 득남초(得男草)라고도 불렀는데
꽃봉우리가 아이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추리의 속명(屬名)인 헤메로칼리스 는 라틴어로 '낮'과 '아름다움'이 합쳐진
말인데 '하룻날의 아름다움'이란 뜻입니다.
영어 이름도 '하루동안 피는 백합'이라는 뜻의 데이릴리(Day Liy) 입니다.
중국의 문호 임어당(林語堂)은 "꽃을 보려거든 원추리를 심지 말며,
새소리를 들으려면 뻐꾹이를 기르지 말라"고 하였는데,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고 떠나간 님을 사모하는 애절한 마음이 원추리 꽃에서 묻어납니다.
원추리의 어린순은 나물로, 국으로 먹는데 잎이 넓다는 뜻의 '넓나물', '넘나물'이라고도 부릅니다.
꽃잎은 셀러드나 쌈, 김치,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고, 밥을 지을 때 꽃을 넣으면
노랗고 향이 나는 꽃밥이 됩니다.
덩이뿌리는 구황실물로 이뇨, 지혈, 진통, 등의 약재로 사용되었습니다.
뿌리에서 잎, 꽃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참 좋은 나물 '넘나물',
아이원츄(I want you) 원추리 입니다.
7월엔 원추리꽃이 피어납니다.
정말 이쁘고 아름답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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