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암은 범어사 산내 암자로서 신라말, 고려초기에 세워진
동편 삼층석탑. 부산시 지정 : 유형문화재 (제11호)
서편 삼층석탑. 부산시 지정 : 유형문화재 (제 12호)
소재지 : 부산 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524 (원효암)
친구가 원효암을 다녀와서는 너무 낡은 암자인데 마루가 내려앉을것 처럼 벌어지고 찌그러지고 그랬다면서
한번 가보라고 하네. 계명암은 올라가는길이 너무 이쁘고 올라갔을때도 앞이 트여 금정구와 동래구 해운대구까지
다 보일정도로 시원함이 있어 가끔 올라가서 막힌 속 뻥 뚫어놓고 오곤 했는데...
친구 말이 자기는 원효암이 더 좋다면서 올라가는 길도, 낡은 암자도, 거기에 계시는 스님도 모두모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면
나에게 궁굼증을 유발시키는데 성공을 했다. ㅎㅎ 그래서 나는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별렀다가 오늘에서야 가게 되었다.
내 기대치가 좋다라는데 맞춰져서인지 ~ 올라가면서 이건 아닌데 .... 길이 너무 엉망이야 ~ 길이라기보다 바위덩어리를
성큼성큼 건너가야하는 길이다. 어느지점에선 흐릿하여 여긴가, 저긴가? 할 정도로 헷갈리는 길도 있었다.
1km라고 이정표에 써있었다. 35분만에 도착을 하고보니, 이마와 등줄기에는 땀으로 흠벅 젖어있었다.
법당안은 불이 꺼져있어 컴컴 하였다. 산속이다보니 모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열려진 문에는 모기장이 쳐져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옆에 작은 문을 열고 법당안으로 들어갔다. 캄캄한 법당안에는 처사님 한분이 명상에 들어 있었다.
결 가부좌를 튼채로 자세도 바르게 꼿꼿하게 앉아서는 부동자세이다. 문소리가 나도 움직임하나 없이 그렇게 앉아있다.
나는 혹시 방해나 되지않을까싶어 조심조심 조용히 보시함에 작은 정성을 표시하고 나름 삼배를 올리고 부처님 사진한장
찍지 못하고 그냥 나온다. 내려오면서 ~ 그래도 법당안 부처님사진 한장은 찍어도 됐을텐데...
내가 너무 조심을 한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동안 아쉬워 해야 했다.
잠시 그렇게 생각을 했을뿐, 조용히 나온건 너무나 잘한 일이다.
범어사 뒤 암괴류이다.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다보니 등산객들 족욕도 하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중간에 나무다리 건너가면 산아래 이정표가 있다.
요렇게 ~ 원효암 방향으로 간다.
요렇게 돌무더기도 만나고..
이렇게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요렇게 이쁜 버섯도 만나고...
이런 바위들이 널려있는 계곡같은곳이 길이라니 ~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아니다.
등산로와 원효암 가는길의 갈림길에서 이렇게 원효암 가는길을 표시한 일주문처럼 세워져있었다.
다 온줄알고 반가웠다.
그러나 또 이런 바윗길이 한참동안 이어지더니...
요렇게 이쁜 평지길이 나온다.
언덕을 넘어오니 삼거리가 나오고 ~ 원효암 가는길 표시가 있다. 화살표가 지워져 있어서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있을때
원효암 다녀오는 다섯명의 보살들이 걸어온다. '원효암 어디로 갑니까?' '이쪽으로 조금만 가면 됩니다.' ^^*
모퉁이를 돌아가니 삼층석탑과 부도가 보인다.
사리를 모셔놓은 부도.
신라말, 고려초기의 삼층석탑이라고 한다.
오래된 탑이라는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모서리가 깨지고 2단으로 되어있는 기단이 깨져있다.
전나무 숲을지나 ~
들어가는 문도 쓰러질것처럼 낡아 있었다.
그래도 단정하다.
여기가 법당.
100년은 넘었을법한 마루와 기둥이 ~ 단청도 바랜듯 하여 오래된 암자임에 틀림없다.
색이 바랜 단청이 나는 더 정감이 가는건 왠일일까.
뭔지 모를 기계 (氣揭)가 느껴진다.
스님께서 머무시는 요사채
엄청 오랜된듯한 요사채일까?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고 그냥 두고있는것 같다.
낡은 요사채 뒤. 유형문화재 (제12호) 삼층석탑이 있었다.
사리탑도 하나 있었다.
은행나무가 ~~
지붕위에 풀이자라서 ~ 금방이라도 내려앉을듯,
지금은 이렇게 초라해졌지만 한때는 흥했던 적이 있었던것처럼 보인다.
사리를 모셔놓은 부도
친구가 궁굼증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원효암을 다녀왔다.
언제 한번 가봐야하는데 ~~ 라는 숙제를 한것처럼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
사찰도 흥할때가 있는것 같다.
원효암도 한때는 흥할때가 있었지 않았을까 ~
싶을 정도로 안정감있는 전각이 삼층석탑과 함께 기계(氣揭)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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