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無常)

우리들의 마음은 '생주이멸' 합니다.

한 생각 불쑥 일어나면 잠시 머무르다가, 갑자기 흩어지고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아무리 '너하고 나하고 죽을때까지 서로 사랑하자' 고 약속해도

시간이 흐르면 그 마음은 사라집니다.

이게 마음의 성질이에요. 물질이든 생명이든 우리들의 정신이든,

고정불변하는 것은 없고 늘 이렇게 변화하고 바뀝니다.

생멸을 꿰뚫어 보면 불생불멸(不生不滅)의 이치를 알게 됩니다.

불생불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얼음이 녹아서 물이되고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는데,

얼음 따로보고 물 따로 보면 얼음은 없어지기도 하고 생기기도 하지만

물까지 같이 보면 다만 변화할 뿐인 거예요.

그래서 불생불멸이라는 말이 곧 무상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것은 실제 세계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괴로움은 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변하면 괴로움이 생기는 거에요.

변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알고 있으면

변하는것을 봤을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제행은 무상이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반드시 생로병사 합니다.

- 법륜스님 -

발길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