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베란다로 나아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파아란 하늘에
뭉실 뭉실 떠있는
구름들을 발견했다.
나는
그
구름속에
파뭍혀 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뒹굴고 싶었다.
뜨겁게 내리 쬐이는
태양아래
곡식들은
무르익어간다.
영글어가는
열매들이 농부들을
기쁘게 하여 주리라.
퇴색되어가는
세상 속 자연,
싱싱하게 반짝거리던
생물들은
또 다른세계로 가기위해
한생을 마무리 하려 하고있다.
마지막 모습
초라해 지기싫어
화려하게 장식 하려한다.
알록 달록 치장을하며
마지막
발악으로
불타오른다.
들판에 널려있는 열매들도
결실로서
풍성함을 선사하고
떠나려하다.
나에 모든것
다 주고서 미련없이
말라가는
자연속
식물들...
미련, 집착, 없다.
세상의
어떤 술에도
나는 더 이상
취하지 않는다.
당신이 부어준
그 술에
나는 이미
취해 있기에
바람은 구름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새는 벌레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구름은 또 비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하는가.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달팽이는 저의 집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백조는 언 호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어린 바닷게는 또 바다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아, 나는 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