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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

계명암 오르는길 추색에 물들다





범어사 계명암 오르는 길은

온통 秋色에 물들었

떨어진 낙엽은 작고 앙증맞은 계단을 덮어 버렸다

이렇게 운치있고 아름다운 길을 걸어 보셨는가

감상에 빠질수 있게하고

사색에 잠길수있게 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 아름다운 길을 !

아름다운 시가 떠오르는 길 !

레미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시가 떠오는 ...... 길








 낙엽

레미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







계명암오르는 길은

시몬의 싯귀가 저절로 읊어질

그런 아름다운 낙엽이 쌓여있는 길







앙증맞도록 작은 계단이

더 운치있는 길

아름다운 길 선정해도 될만큼

예쁘다






이 가을이 아니어도

계명암 오르는 길은

마음을 콩닥거리게 만든다







떨어진 낙엽 쌓여

밟는소리가

바스락 거리는  계명암가는길







노랗게 물든 나무들은

온통 추색에 물들이고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도 나는 낙엽을 밟으며

계명암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오르고 있다.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고

운치있는 오솔길에 취하고

낭만에 취한다







데구르르 ~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날것 같다.







나무에게 버림받는

그래서 바람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의 슬픈 이야기







아직은 낙엽이고 싶지 않다

떨어지는 낙엽은 슬프니까

떨어지기 전의 아름다운 단풍으로 남고싶다.



























































































































































































사색에 취하고

감성에 취하고

추색에 취한 계명암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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