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경상북도

고향가는길. 석두암.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오늘은 향우회 모임있어 아침일찍 고향으로 출발하였다.

귀농한 친구가 집으로 초대를 하여 가는 길이다.

 

 

도심과시골은 기온차이가 많이 난다

와항재 넘어 대현계곡 야영장에는 야영객들의 텐트가 즐비하게 설치되어있다.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  많이 추울텐데 ...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풀숲에는 을씨년스럽도록 추워 보인다

승용차 유리창엔 자꾸만 하얗게 김이 서리고

상쾌한 아침에 드라이브길이 즐겁다. 

 

 

오늘이 산내 장날이라고 한다. (3일 8일)

장터에 들어오니 몇 안되는 장사꾼들 추위에 떨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쇠고기좀 사고, 두부와 청국장도 샀다.

 

 

어머님 혼자계셔서 .....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알아서 식사를 해 드신다.

공기좋은 산골이라 그런지 91세 인데도 건강하게 계시는것보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어머님은 아침 10시인데도 이웃집에 마실가시고 안계신다.

9시에 전화드려도 받지 않으시더니 ...

마실가셔서 받지 않으셨나보다.

 

 

친구집에 가보니 음식준비 하느라 바쁘고, 구수한 돼지수육 삶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음식솜씨좋은 친구 안사람은 효소부터 시작하여, 여름에나는 나물로 지를 담아서 웰빙식단으로 차려놓았다

포항에서 식당하다 들어온 친구부부다.

 

 

친구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남자들은 고향이요. 여자들은 시댁동네다.

다 모였으니 ~

 

  

정성스럽게 차린 식사를 맛있게먹고, 향우회 회의도 마치고, 우리는 모두 마당으로 나왔다.

마을 뒷산 석두산에 있는 석두암에 가기위해서다

술마신 사람은 운전을 할수 없으니 복잡하지만 6명씩 두대에 나누어 타고 올라간다.

 

 

"석두암"은 아주 오래된 암자이다.

신라시대때부터 있던 절인데 ... 우여곡절이 많으면서 많은 세파를 다 견뎌낸 그런 고찰중에 고찰이라고 한다.

작년까지만해도 차가 올라갈수있는 길이 아니었다.

 

 

올해 경주시에서 도로를 잘 닦아 주었다고 한다

불국사 말사다보니 ....

앞으로 크게 불사가 이루어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에스자로 휘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직은 허름하면서 초라한 집이 몇채정도 있을 뿐이다.

금강암이 제일 오래된것같고, 위로 올라가 보니 대웅전과 옆에 삼신각, 우측으로 용왕당이 있고, 차도 마실수있는 요사채가 있었다.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터가  넓어서 얼마든지 많은 건물을 지을수가 있을것 같고,

위치도 따뜻한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이어서 너무 좋다. 

 

 

우리는 법당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내려와

스님계시는 요사채에서 보살님이 타 주시는 차 한잔을 마시며 .... 

스님께서 좋은 말씀 해 주시어 가슴깊이 새겨듣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선다.

 

 

햇살이 비추는 따뜻한 언덕에 곱게 핀 민들레꽃 한송이. !

서리맞으며 한겨울의 추위도 잘 견디고 있는 국화꽃. !

모진 풍파 이겨내며 꿎꿎하게 피어있는것보니 대단한 생명력을 지닌것 같다.

 

 

우리는 법당을 나와

산으로 올라갔다

거기엔 무더운 여름이면 마을사람들이 시원한 물맞으러 다녔던 곳이 있다고 한다.

 

 

옆지기님께서 자주 얘기해주던 곳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왔으니 가보자고 한다.

 

 

용왕당 앞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걸어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으니 운치있고

가을에 도토리 주으러오면 많이 주울수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 손잡고가는 저 꼬맹이는 어린나이에 사고친 아들덕에 일찍이 할아버지가 되었고,

그 손자가 그렇게 이쁘다고하는 할아버지. ㅋㅋㅋ

할아버지 손잡고 걸어가는 손자의 발걸음이 신났다.

 

 

운동화도 아니고 구두신고 오르는 산길.

추억이 담긴 곳을 보여줄거라고 앞장서 걷는 남자들 ...

 

 

운치있는 산길따라 ~

저 고개를 넘으면 물맞이 하던곳이 있다고.

 

 

나무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따뜻하게 감싸주니 포근한 날씨이다.

 

 

아무리봐도 물이 안나올것같은 이곳이 여름이면 마을 어른들이 물맞으러 왔던 곳이란다

우리 남편들은 물맞은적은 없고 어른들 따라와서 구경만 했었다고 한다

겨울이라서 물이 없다고 하지만 믿을수가 없어. ㅋㅋㅋ  여름에 다시 와 봐야할것 같다.

 

 

너무 시시해.

지금 보기엔 물이 전혀 나올것같지 않은 곳인데 ... ㅋㅋㅋ

 

 

 

발길을 돌려 석두암으로 ~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간다.

미끄럼방지까지 해놓은것 보면 제대로된 도로였다.

 

 

돌계단 옆에 있는 장독대는

몇 안돼는 항아리수가 가난한 암자임을 말해주는듯 하였고.

 

 

도로가에 있는 물탱크는

우리가 갔던 물맞이하는 곳에서 끌어다 모은 물이라고 한다.

마셔봤는데 시원하니 맛도 좋고, 수질검사하러 나온 사람들 마냥 관심 집중이다. ㅋㅋㅋ

 

 

이웃마을.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마을이 참 평화로워 보인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살기좋은 곳일것 같다.

 

석두암 (054-751-4701)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 783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