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영 기분 나쁘다.
집안일을 마치고 나니 11시.
창문넘어로 보이는 장산의 연두빛이 너무 아름다워 산에 가려고 했지만
흐린날 혼자 산에가는것 내키지 않아 포기하고,
그렇다면 갈멧길 회동천을 지나 회동수원지를 다녀와야겠다 생각을하고 집을 나선다.
장산도 연두빛이지만 회동수원지길도 연두빛으로 물들어 호수와 함게 더 아름다워졌다.
봄은 겨울잠 자던 모든생명들이 기지개를 펴듯 새롭게 태어나 생기있고 활기차게 시작하듯
사람도 생동감 넘치는 힘이있어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 중 한사람 여기 또 있다.
집에 있기 갑갑하여 오늘도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하듯 이끌리듯 그렇게 다녀왔다.
회동수원지 아래 석대천변엔 유채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나의 코를 자극한다.
바람결에 흩어지는 향기는 어디만큼 갈까.
유채꽃 보는순간. 유채향기 맡는 순간. 나의 기분은 하늘을 날것처럼 가벼워지고
더 이상 나의 머리속 아드레날렌은 사라지고 엔돌핀으로 가득하여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석대천 잔디밭에서는 유치원생 들의 야외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얼마나 이쁘고 평온하고 사랑스런 풍경인가.
파릇파릇 돋아난 잔디위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있어 더 싱그러운 풍경이었다.
회동수원지 아래 회동천에서는 늘~ 낚시꾼들이 있어 무료함을 달래듯 여유를 즐기고 있다
타고 온 오토바이 세워놓고, 수양버들가지 늘어진 강가에는 펄떡펄떡 뛰는 고기들이
내려가면 강태공들에게 잡힐줄도 모르고 튀어 오른다.
강가에 곱게 피어난 나뭇잎들이 연두빛으로 사람마음을 묘하게 흥분 시킨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 그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어린 나뭇잎이 요렇게 매력있는 이쁨을 간직하고 있다니 ~
이리 좋은 풍경을 지닌 강이있고 ~ 산이있고 ~
마음에 안식처가 되는곳이 있다는것은 행복한것이다.
오늘도 나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4월은 꽃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시기이다
땅에서도 ~ 나무에서도 ~ 흐드러지게 피는 꽃이 늘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박태기나무꽃. 병꽃. 모과나무꽃.
회동땜을 지나 갈맷길로 접어들었다.
재주도는 올렛길, 지리산은 둘래길. 부산은 갈맷길이라고 한다.
호수와 함께 잘 어울리는 연두색 나뭇잎이 갈맷길과 함께
싱그럽고 아름답다.
학생들 소풍가는 때 인가보다
고등학교 소풍을 회동수원지 갈맷길을 걷기로 하였나 보다
길~게 줄서서 지나가는데 한참을 비켜 서 있었다.
사진속 저 분도 혼자 오셔서 사진찍느라 ~
아이폰으로 셀카도 찍고
연두빛 풍경에 흠뻑 빠졌나보다.
혼자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ㅎㅎㅎ 나처럼 ~
하늘을 찌를듯한 큰 키를 자랑하는 전나무에도
연두색 나뭇잎이 피고 있었다.
아래 벤취엔 쓸쓸함이 묻어난다
누군가가 와서 앉아줘야 할일을 다하는 벤취는 늘 기다림의 연속이다.
나란히 나란히 서서 호수를 무심히 내려 보면서 ~
침묵속에서도 열심히 움직이며 생명을 지키는 나무들 ......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연두빛의 싱그러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자꾸만 셔터를 눌러댔다.
호수 중간쯤에서 되돌아 왔다.
자전거도 준비가 되어 있고 ~
회동댐에 도착을 하여 쉬어가는 정자에 앉아있으니
두분 아주머니들께서 사과 한쪽과 커피 한잔을 주신다. 고맙게 얻어 마시고 ~
두분은 금정구청쪽에서 걸어왔단다
회동댐에서 간식 챙겨먹고 되돌아 갈거라고 한다
따끈한 커피 한잔에 정을 나누며 한참을 그렇게 쉬었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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