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여행하기 ~
글 쓴이 : 파울로 코엘료
철들기 전부터 나는 최고의 배움은 여행에서 얻어진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나는 순례자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 나와 같은 순례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가 얻은 여행에 관한 몇가지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박물관을 피하라.
이상한 충고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잠시만 생각해 보자.
당신이 낮선 도시에 잇다면, 그 도시의 과거보다 현재가 더 흥미진진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박물관에 가는 걸 의무처럼 여긴다.
어려서부터 여행이란 그런 문화를 찾는다는 것이라고 배워 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박물관은 중요하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려면 우선 충분한 시간과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보고싶은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무언가 기본적으로 봐야할것은 봤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안고
그곳을 나서게 될것이다.
술집을 간다.
술집에 가면 그 도시의 삶이 보인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술집이란
디스코텍이 아니라 오순도순 술잔을 기울이며 신과 세상에 대해 대화하고
부담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만한 분위기가 잇는 곳이다. 신문을 사들고
한자리에 앉아 그저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누군가 말을 붙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 같은 내용이라도 응하자. 문을 통해 보는것 만으로는
길의 아름다움을 판단할수 없다.
마음을 열자.
최고의 여행 가이드는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시를 구석구석 알고 자신이 사는 곳에 자부심을 느끼며 , 여행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거리로 나가 우리가 얘기 하고픈 사람을 고르고 그에게 길을 묻자.
교회는 어딥니가? 우체국은 어딘가요? 첫 번째에 안되면 두번째 사람에게 묻자.
해가 저물기 전에 멋진 안내자를 만날 것이다. 장담한다.
여행은 혼자서 가되, 결혼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와 간다.
그래야만 정말 그 나라를 알 수 있다. 단체로 몰려다니는 여행은 다른 나라까지 가서
여행하는 시늉을 한 것 밖에 안 된다. 모국어를 사용하고, 인솔자가 하라는 것만 하고 ,
방문한 나라보다 함께 간 사람들의 이러쿵 저러쿵 하는 얘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사진 = 통도사 가는길, 솔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