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앙증맞은계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계명암 석산화 어제 밤새 비가 내렸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내일도 비가 내릴거라고 한다 범어사 계명암을 다녀왔다 거기에 석산화가 피어 있었고 붉은 꽃송이에 빗방울이 영롱하게 맺혀 있으니 마치 수정처럼 어여쁘다 계명암 오르는 길은 작고 앙증맞은 계단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산길을 한발한발 내 디디며 오르다 보면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고 옷이 흠벅 젖을때 쯤에 암자에 도달하게 된다. 법당에 들어 부처님 앞에 앉아 '관세음보살' 정근하면서 숨도 고르고 몸에 오른 열기를 발산하느라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고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린다 개운하다. 빗물에 젖은 석산화 9월은 피를 토하듯 붉은 색으로 피어나는 석산화가 있다 길게 뻗은 암술과 수술이 매력적인 꽃 예쁘다 못해 가슴을 저리저리하게 울리는 꽃 석산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