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지반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밀양 완재정 이팝나무꽃 위양지반영 이팝나무 꽃 - 박인걸 - 이밥이 나무위에 쏟아졌다.난 그 시절 이밥이 먹고 싶어 군침을 삼켰다.쌀독에는 쌀이 없었고뒤주에는 보리쌀도 없었다.배고픈 아이는 강냉이밥이 싫어도주먹만 한 눈물을 흘리면서신 김치와 함께 억센 밥을 삼켰다.생일에 한 번, 설에 한 번,재수가 좋은 해에는 조상의 제삿날이밥 한 그릇 게 눈 감추듯 했다.비타민 결핍증에 걸린 아이들은누런 콧물이 고름처럼 흐르고찔레꽃처럼 버짐이 얼굴로 번졌다.구균감염 부스럼 병이 온 몸으로 퍼져도페니실린이 없던 그 시대는덧난 상처를 싸매지 못한 채아기무덤에 묻히던 날통곡하던 어미는 대낮에도 캄캄했다.이팝나무 꽃만큼이나 쌀밥이 지천인데그 때 그 아픈 기억은아직도 명치끝에 붙어서 나를 괴롭힌다. 위양지에 반영된 완재정 이팝나무꽃 완재정이 이팝..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