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녀를 기른 할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지긋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았다.
큰애는 얼굴이나 자태는 예뻣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했고,
둘째는 얼굴은 못생겼지만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고왔다.
어느덧 두 손녀는 혼인할 나이가 되었다.
얼굴 예쁜 큰손녀는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얼굴 못생긴 둘째 손녀는 고개 너머 아주 가난한 산지기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째 손녀는 먼데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를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
큰손녀가 남의 눈도 있으니 가까이 사는 자신이 돌보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집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는데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손녀는
모른 채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둘째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해 향애 길을 떠났다.
하지만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할머니가 어떻게 그 높은 고개를 넘어 갈 수 있었으랴.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째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쓰러졌다. 그러고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손녀는 시집의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 무덤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피어났다.
그 풀은 할머니의 허리 같이 땅으로 굽은 꽃을 피웠다.
둘째는 이 때부터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참으로 귀하게 발견한 할미꽃
나 어릴땐 묘등에 피어있는걸 자주 보곤햇지만
지금은 할미꽃 보기가 정말 어렵다
공원에서도 보기 힘든데 ... 김해 연지공원 갔더니 화단에 탐스럽도록 소복소복 피어있어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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