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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부산

억새와함께 가을을 만나고오던 날.

 

 

 

장산에서~

억새와 함께 가을을 만나고 오던날. 

 

 

 

다시 만난 가을

 

 

 

풀꽃이 숲에 가득하다.

무심히 지나치는 실바람에도 슬쩍 들썩인다.

길 멈추고, 다소곳이 무릎을 꿇는다.

 

 

풀꽃들이 저마다 빛으로, 색으로 반긴다.

피고 지는 모든 것들, 아름답다.

흐믓한 미소를 띤 마음이 시나브로 풀꽃에, 숲에 빠져든다.

 

 

멀리,

상수리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의 묵직한 울림이,

바쁜 다람쥐 발자국 소리가 숲을 지나친다.

 

 

한 자락 빛이 숲의 틈을 비집고 내려앉는다.

화들짝 놀란 풀꽃과 나. 숲이 깨어난다.

나는, 도대체 나는 어디에 있는가.

 

 

멍한 생각이 숲에 떠다닌다.

돌아보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가을이다.

 

 

 

높은 하늘과 걸려있는 한조각  구름속에서 도

가을을 만난다.

 

 

 

 

햇살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억새의 흔들림 속에서도 가을을 만난다.

 

 

 

 

늘 푸르게 서있는 청송에서도

가을은 느껴지고 ...

 

 

 

 

멀리 보이는 해안선에서도

만날수가 있다.

 

 

 

 

더위에 지친 자를 쉬어가게 하는 나무 그늘에서도

바람과 함게 가을을 만난다.

 

 

 

 

우리는 늘 바뀌어가는 계절 앞에서

설레임과 무상함을 느낀다.

 

 

 

 

 

 

 

 

 

 

 

 

 

 

 

 

 

 

 

 

 

 

 

 

 

 

 

 

 

 

 

 

 

 

 

 

 

 

 

 

 

 

 

 

 

 

 

 

 

 

 

 

 

 

 

 

 

 

 

 

 

 

 

 

 

 

 

 

 

 

 

 

 

 

 

 

 

 

 

 

 

 

 

 

 

 

 

 

 

 

 

 

 

 

 

 

 

 

 

 

 

 

 

 

 

 

 

 

 

 

 

 

가을의 풍성함을 장산에서 느껴본다.

억새와

맑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과

서늘한 바람과

모두가

후덥지근한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는

 풍성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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