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꽃
드넓은 야산에 하얗게 피어있는 사과 꽃.
이곳은 사과의 고장인가 보다.
양쪽으로 보이는것은 모두 사과밭 .
하얗게 피어있는 사과꽃의 향기
빗 방울을 머금은 하얀 사과 꽃은
분홍 빛과 함께 청순함이 묻어난다.
신비의 꽃을 나는 꺽었다.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은 마치 빛과 같아서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나는 둘레에 핀 꽃들을 지나
중심에 있는
그 꽃을 향해 나아갔다.
한 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 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 하며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폐허로 변하는 것을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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