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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수련

수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마음이 착찹하여 집에 있기가 너무 괴로워 사찰을 방문하였습니다.

내가 자주가는 곳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연못에 수련이 너무도 예쁘게 피어있어

가지고 있는 핸폰으로 담아온 수련 꽃들이지요.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KISS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끝>

 

 

 

 

 

 

 

 우리는 늘 새롭게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수를 놓는것과 같습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겪는 것이 그대로 인생입니다.

 

 

 

 

 

 

 

 꽃을 놓든 잎을 놓든 배경을 만들든

수를 놓는 사람에게는 다만 한 땀 한 땀일 뿐인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일을 겪든 순간순간이 다 소중한 나의 인생입니다.

 

 

 

 

 

 

 

 어느 순간도 버릴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것 같아도

인생에 반복은 없습니다.

 

 

 

 

 

 

 

 꽃은 여러개 수 놓는다고 반복이 아닌것과 같습니다.

오늘만 새롭게 출발하는것이 아니고

나날이 시시때때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해림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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